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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큐

SBS 스페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2부 : 박인수 사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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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나무꾼이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서,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지요.

 

다큐의 주인공들은(장항준, 장성규, 장도연) 지인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컨셉으로 주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말문을 트는데, 카사노바에 대해 주제를 나눕니다.

이번주 SBS스페셜 사건은 한국판 카사노바인 박인수입니다.

 

1955년에 경찰에 제보가 들어옵니다. 문어발식 연애를 하고 있었고, 상대방의 여성들은 모두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을 하고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6.25에 대학생 신분에서 대위진급을 해서 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탈영을 해서 불명예 제대를 하게됩니다. 현역대위가 아닌데 여성들에게는 대위라고 거짓말을 하고 만납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났으니 혼인빙자간음죄를 적용하고자 했지요.

혼인빙자간음죄는 결혼을 전제로 혼인을 빙자하거나 기타위계로서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를 간음한 자는 2녀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법 조항입니다.

 

검찰의 공소장에 적힌 여성은30명이지만, 실제로는 1년동안 70명의 여성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실제 사진을 보여주는데, 외모가 훤칠했습니다. 키도 50년대에 큰편이고, 특히 댄스실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ㅎㅎ

 

어쨌든 재판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재판을 보러 만 명정도 몰려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재판이 연기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박인수는 재판당시에 혐의를 부인합니다. 댄스홀에서 춤을  춘 후에는 여관으로 가는 것이 상식화 되어있었으므로 결혼을 전제하여 만난 사람은 없었고, 당시에 만난 사람 중 처녀는 미용사 한 명밖에 없었다고 진술합니다. (근데 처녀인지 아닌지는 어떻데 알고 그게 왜 중요한 것인지-_-;;) 어쨌는 혼인빙자간음은 아니라고 진술합니다. 혼인빙자 간음죄는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자에게 적용이 되는데, 음행의 상습이 없는 사람은 한 명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묘하게 비난의 화살이 여성들에게 돌아갑니다. 여성의 실수를 반성해야하하고, 여성의 생명인 정조를 빼앗겼기 때문에 당시 피해자인 여성은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난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고소를 취하하게 되지요.

 

1심에서 혼인빙자간음죄는 무죄로 판결이 납니다. 판결 후 판사는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은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피해자를 문란한 여성으로 치부하고,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언론은 처녀로서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많은 여성들중 한사람쯤은 자살할 정도의 기대를 가진다고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자살을 하라니,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어쨌든 2심에서는 유죄로 확정되어 1년형을 받습니다. 

 

판결을 내린 판사는 댄스홀에 입장한 여성 자체를 문란하다는 생각으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다큐에서는 당시 1955년에 운영되던 댄스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당시 전쟁이 끝나고 미국문화의 유입이 활발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사교댄스가 정말 유행처럼 번졌고, 댄스홀은 상당히 유행했던 문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성에 비해 여성들만 댄스홀에 입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다큐는 다시 미망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자 뜻을 풀이해보면 아직 죽지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남편을 따라서 아직 죽지않은사람이라는 의미이지요.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대신에서 가계를 책임지고, 아이를 기르고 시부모를 공양하는 여성들에게, 국가는 열녀상을 주고나, 효부상을 주곤 했습니다.

특히 허벅다리부인이라는 사람이 유명했는데, 남편의 병을 낫게하기위해서 자신의 허벅지를 잘라서 남편에게 먹였다고 합니다. 이를 치하하기 위해서 상을 주었다고 하지요.

 

 

1971년 명동의 호텔에서 20살 여성이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당시 함께 있었던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26살 남성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사실 이날 여성을 호텔에 납치를 해서 (조직폭력배 까지 동원) 강간을 하려고 했고, 반항을 하자 목을 졸라서 살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 습니다. 그리고 자살로 위장을 하기 위해서 창밖으로 여성을 던져버립니다.

 

남성은 억지로라도 이 여성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에게 자백을 한다. 이 사건을 두고 한 법대교수는 '여성은 어떤수단을 써서라도 우선 정복을 해야 자기 물건이 된다'고 논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살펴보면서, 이것은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시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이야기에 선녀의 입장은 나오지 않지요. 그리고 당시 시대의 바뀌어야 할 잘못된 사상들이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이 1980년대에서 끝나느 것이아니라, 1998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2018년에도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정조에 대애 이야기를 합니다. 장항준감독은 정조를 떠나서 피해자는 피해자답게 대접을 받고, 가해자는 가해자 답게 처벌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에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시선을 피해를 바라보고, 그래서 피해자들이 더 힘든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지 않는 관념들이 아직 우리사회에 남아있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씻어낼 수 있을지.. 에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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